희망제작소는 지난 6월 음식물순환프로젝트 일환으로 시민들에게 지렁이를 무료로 분양했어요(숲과나눔의 2025 풀씨사업 지원). 약 3개월 간 시민들은 작고 조용하지만 환경엔 큰 변화를 만들어주는 일에 동참했습니다. 나의 집, 내가 다니는 회사에서 나오는 음식물의 처리를 '지렁이'에게 맡기는 거죠.🐛💚 그 여정에 함께 한 분들의 생생한 경험담을 나눕니다.
이번에 희망제작소의 지렁이 분양 & 키우기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황은정이라고 합니다. 평소 희망제작소 뉴스레터를 열심히 구독해오던 제게 눈이 번뜩 뜨인 소식이 있었으니 바로 이 지렁이 분양 & 키우기 프로젝트(이하 지렁이 프로젝트라 부를게요)였어요.
전 사실 십년 전쯤(?) 동작구에서 활동하던 한 단체 활동가 선생님께 지렁이를 분양받았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덜렁 지렁이만 받아와서 지렁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잘 몰랐고, 음식물 쓰레기를 몇 번 주기도 했지만(지금 생각해보니 염분 제거도 못한 채) 결국 얼마 못 가 마당 텃밭에 모두 풀어주었지요. 물론 그 뒤로는 텃밭 흙 속에 잘 살고 있으리라 믿었지만 비오는 날이나 가끔 흙을 뒤집어도 지렁이 친구들이 보이지 않아서 제가 지렁이들을 다 죽게 만든건 아닌가 싶었지만, 이것도 시간이 지나니 기억속에서 사라지더라고요.
지렁이 분양 받고 나니 깐깐한 지렁이 집사 등장
그래서 이번에 지렁이를 분양받으면 이번에야말로 정말 잘 키워보리라 마음먹었었어요. 그렇게 올해 6월 우리집 식구가 된 재롱둥이 지렁이들, 일명 재렁이와의 동거가 시작되었죠. 처음엔 지렁이를 분양 받아왔다고 하니 식구들이 다들 지렁이를? 왜? 그거 그냥 밖에 풀어주면 안돼? 징그러워 등등등 다양한 반응이 있었지만(저희는 20대부터 80대, 삼대가 함께 사는 5인가족입니다), 제가 회사에서 수행하고 있는 중요한 연구프로젝트(?)의 일환이다 그러니 지렁이를 절대 죽게해서는 안된다 라고 엄포를 놓았더랬죠(혹시나 제가 없는 사이 재렁이들을 텃밭에 풀어줄까봐 걱정이 되었거든요).
그 결과 재렁이의 집(플라스틱 통)은 우리집에서 가장 통풍이 잘되고 안전한 곳에 얌전히 놓이게 되었습니다. 밴드를 보면 다른 분들이 저처럼 집에서 키우기도 하고 사무실, 학교, 혹은 야외의 벤치 밑(?) 어딘가?와 같이 다양한 곳에서 키우는 모습이 흥미로웠어요.
재렁이는 저희 가족 중에 저 다음으로 저희 아들이 가장 높은 관심을 보였는데요. 저희 아들은 어렸을 때부터 곤충, 동물, 식물 등에 관심이 많아서 식집사로 불릴만큼 뭔가를 키우는데 큰 재능이 엿보였답니다. 그리고 재렁이 키우기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면 보상으로 수박을 받을 수 있다고 꼬셨어요(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게 수박입니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들은 재렁이 OT 자료도 꼼꼼히 읽어보고 습도와 먹이 등 저보다 더 깐깐한 재렁이 집사였어요! 재렁이 육아 초기에 습도 조절에 실패해서 재렁이 집(플라스틱 통)에 물기가 맺히고, 하얀 곰팡이가 뭉게뭉게 생겨난 적이 있었는데, 아들에게 얼마나 잔소리를 들었던지 어휴 말도 마세요.😂 그러나 실제로 아들의 도움이 컸답니다. 제가 없을 때는 수시로 통을 열어서 환기도 시켜주고, 손 선풍기도 틀어주고, 습도도 조절해주고 알게 모르게 재렁이들을 살뜰히 챙겨주었답니다.


지렁이를 분양 받아 음식물 처리 기록 인증 ⓒ황은정
5인 가족 음식물쓰레기 처리, 좀 더 과감하게?!
저희는 5인 가족이라서 음식물 소비량도 많고 음식물 쓰레기도 상당한 편인데, 염분이 있거나 양념이 들어간 것들은 아무래도 재렁이들에게 좋지 않을 것 같아서(그리고 예전에도 한번 재렁이 키우기에 실패했던 경험이 있어서) 가능한 물러진 야채나, 살짝 상하기 시작하려는 야채들, 과일 껍질 등을 주로 배급했어요. 또 실내에서 플라스틱 통에 키우다보니 음식물 양이 많거나 물기가 많으면 습기를 잡기가 어려워서 그것도 조심스러웠구요. 나중에 더 큰 토분으로 이사하거나, 집안이 아닌 베란다나 마당에서 키운다면 좀 더 과감한 식사 배급이 가능해질까 라는 기대도 내심 해보는 중입니다.
재렁이를 키워보니 저와 같은 가정에서도 좋지만, 비교적 나오는 음식물 양이 적고 음식물 쓰레기 처리가 쉽지 않은 사무실이나 1인 가구에게 딱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밴드글을 읽으면서 신기했던 게 음식물 쓰레기를 냉동실에 얼린다는 거였는데, 음쓰를 왜 냉동실에 얼리지?(냉장고는 식품을 보관하는 장소인데, 음쓰를 보관한다니 다소 충격적!) 그런데 이번 프로젝트를 주변 1인가구와 자취하는 학생들에게 물어보고 비로소 알게 되었어요. 대식구인 저희 집은 음식물 쓰레기양이 많기도 하고 음식물 쓰레기 봉투를 통해 바로 바로 배출하는 게 더 빠른 방법이거든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즐거웠던 일 중 하나는 밴드에 올라오는 다른 집 지렁이들을 구경하는 것이었는데요, 제가 키우는 재렁이들 뿐 아니라 갈색당원들, 쭈릉이, 토토, 귀렁이, 부지렁이, 이엉이와 이응이들의 일상을 엿보는 건 많은 공감이 되더라구요(다들 이름짓는 센스들이 대단하세요!). 어느 집은 먹이로 씨앗류를 넣었더니 콩나물 같은 새싹이 마구 자라났다더라, 어느 집 지렁이들은 알을 낳았다더라, 어느 집은 날벌레가 창궐했다더라..아들과 함께 보면서 마구 웃었던 적이 여러 번이었어요. 확실히 혼자 키우며 고군분투했던 예전보다 함께 키우고 모르는 건 서로 물어가며 자연스레 지렁이 가족 공동체가 만들어졌죠. 그리고 밴드에 주기적으로 기록을 남기다보니 아, 지난번보다 뭐가 더 나아졌고, 뭘 더 신경 써야 하는지도 스스로 점검할 수 있었어요.
지렁이를 키우며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재렁이들이 제가 준 음식물들을 남김없이 먹어 치웠을 때요! 대부분은 상추, 배추, 버섯, 호박잎, 사과껍질 등 음식물을 먹기 좋게 잘게 썰어서 흙 속에 파묻어 주었는데, 한번은 오이도 잘 먹을까? 궁금해서 오이를 엄지 손톱만하게 일부러 보이게 두었는데 며칠 뒤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더라구요. 또 사과껍질은 신기하게도 마른 양파껍질처럼 아주 얇고 마른 껍데기만 남아 있어서 그것만 치워주기도 하고요. 작은 생명체지만 잘 먹고 잘 살아있는 게 너무나 기특했어요(나중엔 이름을 쑥쑥이로 바꿀까 생각도 들었을 정도니까요). 가끔씩은 재렁이들이 잘 있는지 궁금해서 흙을 이리저리 뒤적여보기도 합니다.
제가 어릴 땐 학교 등굣길에 비오는 날이면 길가에 나와 있는 긴 지렁이들을 많이 만나곤 했는데(그땐 지렁이가 작은 뱀인 줄 알 정도로 컸었어요) 요즘은 그런 지렁이들을 구경하기도 힘들어서 가끔씩 우리집 작은 재렁이들을 보면 그때의 비냄새와 등굣길 풍경이 떠오른곤 합니다. 저는 아마도 그 때부터 이미 지렁이들을 좋아했던 것 같아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3개월간 재렁이 키우기를 마무리하며, 지렁이를 키우는 일은 생각보다 꾸준함이 필요한 일이었음을 깨닫습니다. 한 생명과 같이 살아간다는 건 역시 책임감없이는 어렵다는 걸 또 한번 확인한 시간! 그리고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라는 말은 바뀌어야 해요. 지렁이는 먹는 걸 좋아하는 대식가, 밟으면 아니되오 😮 그리고 저도 아직 초보 재렁이 맘이긴 하지만, 지렁이는 약간 다육이를 키울때와 비슷한 마음이 필요한 것 같아요 너무 과하지도 않고 너무 덜하지도 않게(과욕은 습기와 흰곰팡이를 부른다 😶) 약간은 느슨하게 지렁이들의 식사를 기다려줄 것!
아직까지 지렁이를 키워보지 못한 분들에게는 한번 도전해 보라고 추천하고 싶어요. 아주 특별한 경험이 될 거에요. 그리고 우리가 사는 지구별을 보다 친환경적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고요. 저도 재렁이 식구들을 지금보다 더 많이 불려서 이웃과 나누고 싶다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거든요. 저의 재렁이 가족 1호 분양에 한번 참여해보시겠어요?
글/사진: 황은정(함께 키운 친구 김태식)

희망제작소는 지난 6월 음식물순환프로젝트 일환으로 시민들에게 지렁이를 무료로 분양했어요(숲과나눔의 2025 풀씨사업 지원). 약 3개월 간 시민들은 작고 조용하지만 환경엔 큰 변화를 만들어주는 일에 동참했습니다. 나의 집, 내가 다니는 회사에서 나오는 음식물의 처리를 '지렁이'에게 맡기는 거죠.🐛💚 그 여정에 함께 한 분들의 생생한 경험담을 나눕니다.
이번에 희망제작소의 지렁이 분양 & 키우기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황은정이라고 합니다. 평소 희망제작소 뉴스레터를 열심히 구독해오던 제게 눈이 번뜩 뜨인 소식이 있었으니 바로 이 지렁이 분양 & 키우기 프로젝트(이하 지렁이 프로젝트라 부를게요)였어요.
전 사실 십년 전쯤(?) 동작구에서 활동하던 한 단체 활동가 선생님께 지렁이를 분양받았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덜렁 지렁이만 받아와서 지렁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잘 몰랐고, 음식물 쓰레기를 몇 번 주기도 했지만(지금 생각해보니 염분 제거도 못한 채) 결국 얼마 못 가 마당 텃밭에 모두 풀어주었지요. 물론 그 뒤로는 텃밭 흙 속에 잘 살고 있으리라 믿었지만 비오는 날이나 가끔 흙을 뒤집어도 지렁이 친구들이 보이지 않아서 제가 지렁이들을 다 죽게 만든건 아닌가 싶었지만, 이것도 시간이 지나니 기억속에서 사라지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 지렁이를 분양받으면 이번에야말로 정말 잘 키워보리라 마음먹었었어요. 그렇게 올해 6월 우리집 식구가 된 재롱둥이 지렁이들, 일명 재렁이와의 동거가 시작되었죠. 처음엔 지렁이를 분양 받아왔다고 하니 식구들이 다들 지렁이를? 왜? 그거 그냥 밖에 풀어주면 안돼? 징그러워 등등등 다양한 반응이 있었지만(저희는 20대부터 80대, 삼대가 함께 사는 5인가족입니다), 제가 회사에서 수행하고 있는 중요한 연구프로젝트(?)의 일환이다 그러니 지렁이를 절대 죽게해서는 안된다 라고 엄포를 놓았더랬죠(혹시나 제가 없는 사이 재렁이들을 텃밭에 풀어줄까봐 걱정이 되었거든요).
그 결과 재렁이의 집(플라스틱 통)은 우리집에서 가장 통풍이 잘되고 안전한 곳에 얌전히 놓이게 되었습니다. 밴드를 보면 다른 분들이 저처럼 집에서 키우기도 하고 사무실, 학교, 혹은 야외의 벤치 밑(?) 어딘가?와 같이 다양한 곳에서 키우는 모습이 흥미로웠어요.
재렁이는 저희 가족 중에 저 다음으로 저희 아들이 가장 높은 관심을 보였는데요. 저희 아들은 어렸을 때부터 곤충, 동물, 식물 등에 관심이 많아서 식집사로 불릴만큼 뭔가를 키우는데 큰 재능이 엿보였답니다. 그리고 재렁이 키우기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면 보상으로 수박을 받을 수 있다고 꼬셨어요(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게 수박입니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들은 재렁이 OT 자료도 꼼꼼히 읽어보고 습도와 먹이 등 저보다 더 깐깐한 재렁이 집사였어요! 재렁이 육아 초기에 습도 조절에 실패해서 재렁이 집(플라스틱 통)에 물기가 맺히고, 하얀 곰팡이가 뭉게뭉게 생겨난 적이 있었는데, 아들에게 얼마나 잔소리를 들었던지 어휴 말도 마세요.😂 그러나 실제로 아들의 도움이 컸답니다. 제가 없을 때는 수시로 통을 열어서 환기도 시켜주고, 손 선풍기도 틀어주고, 습도도 조절해주고 알게 모르게 재렁이들을 살뜰히 챙겨주었답니다.
지렁이를 분양 받아 음식물 처리 기록 인증 ⓒ황은정
저희는 5인 가족이라서 음식물 소비량도 많고 음식물 쓰레기도 상당한 편인데, 염분이 있거나 양념이 들어간 것들은 아무래도 재렁이들에게 좋지 않을 것 같아서(그리고 예전에도 한번 재렁이 키우기에 실패했던 경험이 있어서) 가능한 물러진 야채나, 살짝 상하기 시작하려는 야채들, 과일 껍질 등을 주로 배급했어요. 또 실내에서 플라스틱 통에 키우다보니 음식물 양이 많거나 물기가 많으면 습기를 잡기가 어려워서 그것도 조심스러웠구요. 나중에 더 큰 토분으로 이사하거나, 집안이 아닌 베란다나 마당에서 키운다면 좀 더 과감한 식사 배급이 가능해질까 라는 기대도 내심 해보는 중입니다.
재렁이를 키워보니 저와 같은 가정에서도 좋지만, 비교적 나오는 음식물 양이 적고 음식물 쓰레기 처리가 쉽지 않은 사무실이나 1인 가구에게 딱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밴드글을 읽으면서 신기했던 게 음식물 쓰레기를 냉동실에 얼린다는 거였는데, 음쓰를 왜 냉동실에 얼리지?(냉장고는 식품을 보관하는 장소인데, 음쓰를 보관한다니 다소 충격적!) 그런데 이번 프로젝트를 주변 1인가구와 자취하는 학생들에게 물어보고 비로소 알게 되었어요. 대식구인 저희 집은 음식물 쓰레기양이 많기도 하고 음식물 쓰레기 봉투를 통해 바로 바로 배출하는 게 더 빠른 방법이거든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즐거웠던 일 중 하나는 밴드에 올라오는 다른 집 지렁이들을 구경하는 것이었는데요, 제가 키우는 재렁이들 뿐 아니라 갈색당원들, 쭈릉이, 토토, 귀렁이, 부지렁이, 이엉이와 이응이들의 일상을 엿보는 건 많은 공감이 되더라구요(다들 이름짓는 센스들이 대단하세요!). 어느 집은 먹이로 씨앗류를 넣었더니 콩나물 같은 새싹이 마구 자라났다더라, 어느 집 지렁이들은 알을 낳았다더라, 어느 집은 날벌레가 창궐했다더라..아들과 함께 보면서 마구 웃었던 적이 여러 번이었어요. 확실히 혼자 키우며 고군분투했던 예전보다 함께 키우고 모르는 건 서로 물어가며 자연스레 지렁이 가족 공동체가 만들어졌죠. 그리고 밴드에 주기적으로 기록을 남기다보니 아, 지난번보다 뭐가 더 나아졌고, 뭘 더 신경 써야 하는지도 스스로 점검할 수 있었어요.
지렁이를 키우며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재렁이들이 제가 준 음식물들을 남김없이 먹어 치웠을 때요! 대부분은 상추, 배추, 버섯, 호박잎, 사과껍질 등 음식물을 먹기 좋게 잘게 썰어서 흙 속에 파묻어 주었는데, 한번은 오이도 잘 먹을까? 궁금해서 오이를 엄지 손톱만하게 일부러 보이게 두었는데 며칠 뒤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더라구요. 또 사과껍질은 신기하게도 마른 양파껍질처럼 아주 얇고 마른 껍데기만 남아 있어서 그것만 치워주기도 하고요. 작은 생명체지만 잘 먹고 잘 살아있는 게 너무나 기특했어요(나중엔 이름을 쑥쑥이로 바꿀까 생각도 들었을 정도니까요). 가끔씩은 재렁이들이 잘 있는지 궁금해서 흙을 이리저리 뒤적여보기도 합니다.
제가 어릴 땐 학교 등굣길에 비오는 날이면 길가에 나와 있는 긴 지렁이들을 많이 만나곤 했는데(그땐 지렁이가 작은 뱀인 줄 알 정도로 컸었어요) 요즘은 그런 지렁이들을 구경하기도 힘들어서 가끔씩 우리집 작은 재렁이들을 보면 그때의 비냄새와 등굣길 풍경이 떠오른곤 합니다. 저는 아마도 그 때부터 이미 지렁이들을 좋아했던 것 같아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3개월간 재렁이 키우기를 마무리하며, 지렁이를 키우는 일은 생각보다 꾸준함이 필요한 일이었음을 깨닫습니다. 한 생명과 같이 살아간다는 건 역시 책임감없이는 어렵다는 걸 또 한번 확인한 시간! 그리고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라는 말은 바뀌어야 해요. 지렁이는 먹는 걸 좋아하는 대식가, 밟으면 아니되오 😮 그리고 저도 아직 초보 재렁이 맘이긴 하지만, 지렁이는 약간 다육이를 키울때와 비슷한 마음이 필요한 것 같아요 너무 과하지도 않고 너무 덜하지도 않게(과욕은 습기와 흰곰팡이를 부른다 😶) 약간은 느슨하게 지렁이들의 식사를 기다려줄 것!
아직까지 지렁이를 키워보지 못한 분들에게는 한번 도전해 보라고 추천하고 싶어요. 아주 특별한 경험이 될 거에요. 그리고 우리가 사는 지구별을 보다 친환경적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고요. 저도 재렁이 식구들을 지금보다 더 많이 불려서 이웃과 나누고 싶다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거든요. 저의 재렁이 가족 1호 분양에 한번 참여해보시겠어요?
글/사진: 황은정(함께 키운 친구 김태식)